마음의 주인되기  

(2) 핵심감정이란 무엇인가? 

상담은 내담자의 현재의 당면한 문제(고민)를 해결하기 위해, 그것의 원인이 되는 중심역동(핵심감정)을 깨닫고, 과거 성장사와 현재 중요한 타인과의 관계, 또한 상담자와의 관계속에서 생생히 반복되는 반응을 확인해가면서 훈습해나가는 과정이다. 

여기서 말하는 중심역동, 즉, 핵심감정은 우리생활속에서 24시간내내 작동하며, 평생을 지배하는, 어려서부터 풀리지 않는, 개인의 의식하지 못하는, 본인이 보려고 하지 않는 감정이다.  

인간에게 있어 많은 욕구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욕구는 사랑과 인정의 욕구이다. 어린시절 이러한 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때, 가까운 중요한 타인(부모나 나를 돌보는 사람들)에 표현을 하면 이러한 욕구는 채워진다. 그러나 이러한 욕구를 표현해도 중요한 타인이 외면하거나 거부를 할 때, 표현을 하지 않고 억압하게 된다. 이 억압의 응어리가 분노이다. 이 분노를 표현하면 받아주면 좋으나 받아주지 않을 때 더욱 억압하게 된다. 이렇게 억압을 할 때 생기는 감정을 핵심감정이라고 한다.  

누구에게나 핵심감정이 있고. 보통의 사람들은 그 감정의 반복적인 역동으로 힘들어하고 지쳐한다. 이 반복적인 감정과 역동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수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정신건강을 점검할 수 있다. 이러한 최고의 정신건강의 경지에 이른 사람을 우리는 부처, 성인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이러한 핵심감정을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상담을 통해서 이러한 핵심감정을 발견해 나갈 수 있지만, 일상생활 속에서도 다음의 질문을 자문해 본다면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1.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느낌이나 감정은 무엇인가?

2. 일상생활에서 자주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감정은 무엇인가?  

3. 대인관계에서 갈등이 있을 때 일어나는 감정은 무엇인가?

4. 혼자 남겨지거나 있게 될 때 일어나는 감정은 무엇인가?  

5.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이나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어떤 느낌이 드는가? 

6.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의 상황을 들었을때 떠올리면 어떤 느낌이 일어나는가? 

7. 가장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면 어떤 느낌이 일어나는가? 

8. 초기 아동기 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어떤 느낌인가? 

9. 반복되는 꿈은? 

10. 지금 전체의 삶을 돌아보면 한 마디의 단어로 표현하면?

10개의 질문속에 떠오르는 감정과 생각이 분명하다면, 이것이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올해 무더운 여름, 50대 후반의 건장한 남자분이 땀을 흠뻑 흘리며 상담실을 찾아왔다. 상담을 찾아온 자초지종을 들으니, 그 분은 이른 나이에 부모를 여의고, 자수성가해서 중소기업의 사장이 되어 이른바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이었다. 현재의 당면한 고민은 자녀들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회사에서 부하직원들이 나를 슬슬 피한다고 하며 서운하고 외롭다는 것이었다. 상담을 하면서 그 분은 핵심감정인 ‘억울한 감정’으로 인해 대인관계, 가족, 직장내에서의 문제에서 자신의 말과 행동이 주변의 사람들이 상처가 되었음을 발견하였다. 또한 30여회의 긴 상담과정을 통해 자신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며, 주변에서 좀 더 인간미 있고, 여유있는 사람으로 변화되기 시작하였다. 상담의 종결회기에 내담자는 지난 상담의 과정을 정리하며  

“왕년에 안 아파본 사람 누가 있어요? 내 아픔만 움켜지고 있으면 살기 고달프지….” 

라면서 회한의 눈물을 훔쳤다.  

'내 자신의 핵심감정은 무엇인가?'. 그것을 이해하고, 수용할 때 우리는 행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위대한 발견은 어떠한 명백한 것을 깨닫는 것이다. 그대가 눈을 뜰 때까지 기다리며 그대를, 그대의 얼굴을 응시하고 눈앞에 있는 것을 보는 것이다.’         - 마이클 폴라니 -

                                                                                                           -빈잔블로그 참고-

자신이 집중해있는 감정은 무엇인지 나를 파악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내가 누군지 나에 대해 집중해보는 것, 무엇인가 인생의 열쇠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언가 하나는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렵고 힘든 일들이 있을 때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은 어떠신지요. 저희가 그 상대가 되어드릴게요.